범 내려온다
link  관리자   2021-08-15
'범 내려온다'는 조선 후기 판소리 중 하나인 '수궁가'의 범 내려오는 대목을 가져온 것이다.


작년 널리 알여진 '범 내려온다'는 한국관광공사의 서울 홍보용 뮤직비디오에서 본격적으로 인기를 얻었다. 이 영상에는 노래에 맞춰
사람들만 나올 뿐, 음악을 만들고 연주한 밴드는 등장하지 않는다. 이후 밴드와 안무팀이 함께 등장한 동영상도 큰 인기를 얻었다.

안무를 맡은 김보람(빨간색 츄리닝에 주립 쓴 사람)은 이 노래가 세계적으로 알려지는데 큰 역할을 했다. 그러나 판소리를 락으로 편
곡한 '이날치'의 음악이 없었다면 그런 춤도 등장할 수 없었다.

조선 후기 명창 이름을 밴드명으로 따온 이날치는 장영규의 프로젝트 밴드이다. 결과적으로 장영규가 없었다면 '범' 내려온다'도 없
었다.

장영규는 1990년대 후반에 집중적으로 활동한 '어어부 프로젝트'출신으로 이 밴드 음악은 그때 들으나 지금 들으나 상당한 음악적
내공이 없으면 10초 이상 듣기 어려운 아방가르드 그 자체다. 이 어어부 프로젝트 1집에 훗날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을 지내는
원일이 참여했으니, 장영규는 이미 오래 전부터 국악을 자신의 음악에 섞어 온 셈이다.

미국 라이브에서 빨간 가발을 쓴 사람이 이희문, 뒤에 서서 베이스를 치는 사람이 장영규다. 이 동영상에서 씽씽은 민요 메들리, 난봉
가, 사설 난봉가를 잇따라 부든다.

NPR은 영상 소개에서 "이 음악이 한국 전통음악에서 비롯된 것이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다른 어떤 밴드에서도 보거나
듣지 못한 음악"이라고 했다.

남자 소리꾼이 여장을 한 파격은 박수무당이 굿을 할 때 여장을 하고 콧소리를 내는 것에서 착안한 것이다. 메인 보컬이 민요를 부르고
양 옆의 가수가 희한한 추임새를 넣는 모양이 미국인은 물론 우리에게도 파격 그 자체다.

NPR 라이브 영상 5분 45초쯤 여자 가수(추다혜)가 목청을 터뜨리는 장면을 보라. 서양인들에게는 너무나 새로워서 기괴할 정도일 것
이다. 영상 11분쯤 보컬로 나선 신승태가 가자 눈썹을 말아올리다가 노래를 시작하는 장면은 너무나 연극적이다.

도대체 이런 사람들은 다 어디있다가 나타난 것인가!.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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